(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테슬라가 높은 비율의 결함 부품을 제작한 후 이를 재작업하고 있어 생산 과정이 길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이미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1천 달러의 예약비를 내고 테슬라의 '모델3'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 2017년 7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2월까지 한 달에 2만 대의 모델3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내 테슬라는 이 수치를 하향 조정했고 현재 테슬라는 이번 달 말까지 매월 2천500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며 6월 말까지는 매월 5천 대의 자동차를 만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는 테슬라의 프레몬트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부품 중 40%는 재작업이 필요한 결함 부품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른 공장 설비로 제품을 다시 보내서 수리해야 하며 이것이 모델3 생산 속도를 늦춘다는 지적이다.

테슬라의 또 다른 직원 역시 테슬라의 결함 부품 비율이 너무 높아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테슬라가 결함 부품을 재작업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의 기술자들과 재조립 라인의 기술자들을 프레몬트 공장으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때때로 테슬라가 결함 부품을 프레몬트에서 수리하는 것이 아닌 50마일 넘게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 라트롭에 있는 재조립 시설로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에 반발했다. 테슬라의 대변인은 "우리의 재제조팀은 자동차를 재작업하지 않는다"면서 "몇몇 직원들이 재제조와 재작업을 합쳐서 얘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 대변인은 "모든 자동차는 500개가 넘는 품질 테스트와 시험 등 엄격한 품질 점검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AG컨설팅의 매트 기브란 창립자는 "발매 기간이라 하더라도 회사가 많은 재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는 내부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할 뿐 아니라 자동차제조업체에 있어 평범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고 여전히 3월 말까지 주당 2천500개, 2분기 말까지는 5천 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앞서 지난 주말 테슬라는 2월에 모델3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테슬라 대변인은 "장비 유지 등을 위해서 잠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재제조를 하는 엔지니어들은 중고 부품을 수리해 새것처럼 만든다. 재제조된 부품은 인증된 중고 자동차 부품이나 수리를 기다리는 자동차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대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어느 정도의 재제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다수의 제조업체는 부품 업체에 이를 맡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테슬라의 경우 사실상 테슬라의 자동차에 맞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거의 없으므로 서비스센터와 제조업체가 합쳐진 형태라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테슬라의 재제조 그룹이 새로운 자동차 생산 문제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는 흔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재제조팀 구직 광고를 보면 단순히 중고 부품을 고치는 것 이외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올라온 광고에 따르면 재제조팀에 지원하는 후보자는 "현장뿐 아니라 제조 설비에서 나타나는 실패 원인 등을 발견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재제조팀이 어떤 부품이 왜 결함이 있는지 발견하게 되면 이와 관련 정보를 제조팀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테슬라는 CNBC에 재제조팀의 직원은 40명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링크트인에 표시된 정보에 따르면 재제조팀은 13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기브란 창립자는 "공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재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결함에 대한 문제가 늦게 발견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완전한 생산에 나서기 전 많은 계획 시간과 시제품 개발 등의 시간을 거친다"면서 "너무 많은 제품을 재작업해야 하면 이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브란 창립자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한 응답으로 테슬라는 "재제조는 테슬라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며 다른 제조업체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재제조는 오래된 부품을 고쳐서 서비스가 필요한 자동차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는 "처음부터 부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것은 환경에 더 좋고 소비자들에게도 좋다"면서 "어떤 전문가라도 이것이 이상하다거나 차의 품질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생산 설비에 대해 혼란스럽거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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