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 중인 ING생명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이 퍼지면서 앞으로 배당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NG생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지만, 앞으로 인수합병이 성사되 최대주주가 바뀌면 지금 같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NG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주당 1천70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2017년 5월 상장 이후 9월에 지급한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ING생명의 2017년 주당 배당금은 2천400원이 된다.

배당성향은 57.8%로 상장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ING생명은 201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014년 45%에서 2016년엔 58%로 배당성향을 13%포인트 높였고 작년 배당 역시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1% 증가한 만큼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배당금 규모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5월 상장한 ING생명은 고배당 정책과 안정적인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ING생명은 상장 이후 2019년까지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월부터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 돌입하면서 최대주주변경이라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MBK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투자금 회수와 주가를 부양해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고배당정책 유지가 가능했다.

반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면 장기적인 회사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위해 배당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ING생명의 매각이 완료되면 현재와 같은 고배당 정책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변경 여부가 가시화된다면 ING생명의 주가 상승 동인 중 한 가지였던 2019년까지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배당적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ING생명의 고배당 정책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 컸다"며 "이와 함께 고배당 정책으로 주가를 띄워서 매각가격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결과 ING생명의 사내유보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면 고배당 정책 유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ING생명은 고배당 정책으로 주가를 부양해 매각 예상가격을 높였지만, 오히려 가격 거품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그룹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합병(M&A) 추진을 검토해 왔으나 ING생명보험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답변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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