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30년물이 초강세를 보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미국 무역전쟁 우려라는 대외 변수에 입찰 기대감, 크리티컬 레벨 하회에 따른 추가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파악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수익률(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2.694%에 고시됐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50년물 3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를 확인한 후 정한 액수다.

정부는 3천억 원이라는 규모가 보수적으로 산정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입찰 흥행의 자신감이 반영된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50년물 발행에 따른 영향을 프라이싱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2.75%였던 국고채 30년물은 이틀 만에 5.6bp 떨어졌다.

초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커브 플래트닝).

그렇지않아도 금리가 하락한 데다 대외 변수까지 채권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무역전쟁 우려에 미 금리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 30년물은 3일 동안 10bp 넘게 빠졌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에 채권을 사고 싶은 장투기관은 여러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 셈이다.

그런데도 장투기관의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 전반의 시각이다.

여기에 초장기물 입찰을 대행하는 국고채 전문딜러(PD)의 자체 수요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고채 50년물을 인수한 후 스트립(STRIPs)으로 쪼개서 장투기관에 제공할 유인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부 장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수요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데다 지난번 초장기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투기관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어제부터 장이 유의미하게 강해졌고 30년물은 2.7%를 깨고 내려온 후 민평대비 언더 5.7bp까지 빠지는 등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며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지난번처럼 미달이 나는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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