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75~2.00%로 50bp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4일(미국시가) 보도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연준이 오는 20~21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올릴 확률이 11%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3개월짜리 유로달러 선물과 옵션,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매체는 매우 놀라운 결과라면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25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수뇌부가 깜짝 놀랄 만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체는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서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렸던 때는 18년 전인 2000년 5월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연방기금금리(FFR)는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감세와 지출 확대가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연준도 여전히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의미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베렌버그캐피털마켓츠의 미키 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은 없다"며 "공격적으로 긴축을 펼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주식과 채권 시장을 놀라게 하고 성장 모멘텀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가 가팔라져도 연준은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성이 있는 움직임인지 바로 알지 못한다"면서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단 하나의 근거만으로 금리를 50bp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틀랜타 연은이 산출한 수치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연준이 당장 금리를 50bp 올릴 만한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물가와 소매판매, 임금 모두 경기 과열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페이든앤리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실제로 시장 참가자들이 50bp 인상을 기대하고 베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애틀랜타 연은 수치는 시장의 기대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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