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거래가 한산하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454)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종가가 주 거래 레인지를 벗어나 호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도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2.00∼1,064.20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종가는 이를 웃도는 1,064.45원에 호가됐다.





이러한 현상은 NDF에서 거래량이 줄면서 호가대가 얇아진 틈을 타 이른바 '큰 손'들이 장 막판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등 포지션플레이가 나타나는 경우다. 거래 없이 최종 호가만 내는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특히 이번 주 들어 FOMC 경계가 강해진 가운데 추가적인 달러 모멘텀이 약화한 만큼 NDF에서 거래 활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환시 참가자들은 거래 레인지보다 종가가 높게 형성된 경우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으로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재료가 부각됐음에도 1,060원대 초반의 지지선이 꾸준히 지켜지고 있어서다.

특히 수출업체들 입장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 손실을 입지 않을 마지노선이 1,050원대 수준으로 모이고 있어 1,060원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NDF 달러-원 1개월물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반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뷰는 달러 숏으로 쏠려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달러 매도 쪽으로 쏠려 있지만, NDF에서 매수 세력이 꾸준히 나오는 모습"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으나 1,060원대 초반까지 저점이 내려가면 1,063~1,064원 선까지 거래 없이 오르고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기업들이 타깃으로 보는 수준이 1,050원 정도고 이 수준에선 기업들의 손절매가 나오니까 지지선이 깨지면 1,000원대 초반까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보다 높은 1,060원대 중반부터 꾸준히 당국 경계로 지지가 되니 현물환 시장 개장 후에도 시장 참가자들이 강력하게 숏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가 거의 없다 보니 NDF 장 막판 큰 손들이 포지션플레이를 한다고 본다"며 "최근 거래가 거의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켓메이커들이 달러인덱스와 연동해 호가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외환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전까진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당분간 1,060~1,070원대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주 초부터 NDF에서 거래 부진이 두드러졌고 가격이 거의 안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추가적인 재료가 많이 없고 무역 전쟁 우려가 있지만 관세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FOMC 전까지 내내 관망 모드일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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