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추된 삼성전자에 대한 평판이 올해도 크게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이 발표한 2018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에 따르면 삼성전자(Samsung)는 35위를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로 지난해 49위로 추락한 것에 비하면 다소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3위까지 오르고, 2016년 7위를 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운 결과다.

다만 올해는 구글과 애플도 각각 28위와 29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글은 2017년 8위였고, 애플은 5위였다.

존 거즈마 해리스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애플이 과거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이 순위가 하락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혁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판지수 1위는 아마존닷컴으로 지난 2015년 2위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5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 모터스는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기업으로는 지난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LG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56위로 전년(48위)보다 8계단 하락했다.

점수를 보면 삼성전자는 77.56점으로 75점부터 79점 사이에 부여하는 '매우 좋음(Very Good)'에 해당했다. 지난해에는 75.17점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에 배터리 안정성 강화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 S8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8의 판매가 이런 신뢰 회복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일련의 사태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으나 국내에서도 나빠진 여론 탓에 공식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미국의 성인남여 2만5천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요소는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성과 등 6개 항목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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