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등 한국 경제가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 ▲생산성 향상 추진 ▲저출산·고령화 문제 대응 등을 우리 경제의 5가지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먼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의 해외이전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구조적 요인이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구조적 제약요인을 해결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기업의 투자와 창업 활성화를 통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이에 대응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긴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며 "통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국과 교섭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한 국제공조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출 다변화와 비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급변하는 교역여건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근 상당수 주력제조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등 후발국의 빠른 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 성장세는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들 산업의 부침에 따라 경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재는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생산성 향상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2000년대 이후 잠재성장률 하락이 대부분 생산성 둔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생산성 향상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 기업 구조조정 등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초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다른 나라보다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인구 문제의 경우 정책효과가 20~30년 후에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한은 본연의 역할을 통해 이러한 구조개혁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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