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된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 래리 커들로가 달러화 가치와 무역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다고 CNBC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커들로 내정자가 자유무역 신봉자이자 열성적인 강달러 옹호자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를 선호한다는 입장으로 최근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보호무역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커들로는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각종 협상에 활용할 수단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커들로와 함께 CNBC 방송에 자주 등장해온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창업자는 "커들로 내정자가 취임 즉시 강달러를 유도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와 충돌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도 시장은 커들로 내정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리먼브러더스에 재직하다 베어 트랩스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는 래리 맥도널드는 "커들로 내정에도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투자자에게 달러화에 관한 그의 견해가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커들로 내정자가 전임자인 게리 콘보다 더 미국 중심적인 인물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맥도널드는 내다봤다.

커들로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정부와 조화를 이루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맥도널드는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커질 경우엔 관세 이슈가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성향이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커들로가 소통 능력 때문에 차기 NEC 위원장으로 선임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원활하게 의견을 나누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요시카미 창업자는 "커들로가 언론을 잘 알고 언론과의 관계에 있어 정통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가 차기 NEC 위원장으로 선택받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한 커들로는 CNBC에서 각종 코너를 맡으며 명성을 얻었다.

맥도널드는 커들로에 대해 "정상급 소통 능력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그 누구보다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재러드 번스틴 예산정책우선센터(CBPP) 선임 연구원은 "그와 30년간 논쟁을 벌였지만 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백악관에 성숙한 인물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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