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택시가 유료 호출기능 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정책이 향후 카카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최소 400억원 이상의 연간 수수료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말 카카오택시에 '우선 호출', '즉시 배차' 등 유료 호출기능을 추가한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하는 방식이며,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바로 잡아주는 기능이다.

두 서비스 모두 택시요금 외에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행 콜비(주간 1천원·야간 2천원)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수수료가 각각 2천원과 5천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의 모든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처럼 무료 호출 서비스도 운영하는 부분 유료화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 제공)>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증권가에서는 유료 서비스 수수료로 파생되는 연간 매출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370억원부터 2천329억원까지 다양한 전망치가 제시됐다.

이처럼 매출 예상치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아직 정확한 수수료 액수가 정해지지 않은 데다 실제 유료 서비스의 이용 비중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매출 증가분을 최소 400억원으로 가정해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엄청난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163억원이다.

수수료 수익의 특성상 영업이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로 거둘 수 있는 최대 매출을 2천329억원으로 가정한 NH투자증권은 예상 영업이익을 699억원으로 제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카오택시 유료화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기존 기업가치 1조6천억원을 2조5천억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가치 1조6천억원은 지난해 TPG 컨소시엄이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책정한 금액이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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