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18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서 2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809억6천만달러로 9억4천만달러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1월에 11억3천만달러 감소한 데 이어 9억4천만달러가 또 줄었다.

2월말 달러화 예금은 6억1천만달러 줄어든 694억7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엔화 예금도 4억9천만달러 감소한 51억3천만달러였다.

이처럼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환율 영향이 컸다.

달러-원 환율이 1월25일에 1,057.90원에 저점을 찍은 후 2월에는 1,09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락하면서 달러매도가 두드러졌다.

2월중 엔-원 재정환율 역시 100엔당 980원대에서 1,000원선을 훌쩍 넘겼다.

즉, 환율이 낮을 때 달러나 엔화를 매수했다 환율이 오른 후 이를 팔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한 셈이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 매도와 일부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대금 지급 등으로, 엔화 예금은 엔-원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 매도와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수요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이 679억5천만달러로 16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은지점은 130억1천만달러로 7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개인 외화예금과 기업 외화예금이 동시에 줄었다.

기업 예금은 653억7천만달러로 3억6천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은 155억9천만달러로 5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개인 외화예금은 1월에 161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한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2월에 미 증시 불안으로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로 오르면서 거주자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기업 예금은 지난 1월부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줄었는데 개인예금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늘다 2월 들어 감소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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