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고점서 9.4% 하락.."트럼프 '관세 폭탄' 탓"

공장 방문 트럼프 "F18, 가장 선호하는 전투기..더 사길 원한다"

CNBC "트럼프가 원하는 스텔스 탑재, 현실적으로 어렵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주요 항공-방산 업체인 보잉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장 방문과 주요 생산품인 F18 전투기 대량 구매 가능성 시사에도 계속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보잉은 14일(이하 현지시각) 2.5%(24.26달러) 하락해, 최근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364.64달러) 이후 9.4% 주저앉았다.

당시 주가는 12개월 사이 두 배가량 뛴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기록적으로 뛰었던 것은 당시 트럼프가 40억 달러에 달하는 차세대 대통령 전용기 발주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친 탓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써 보잉 주식은 3 거래일 째 떨어지면서 주간 하락 폭이 11.4%에 달했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가장 컸다고 마켓워치가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美 증시가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14일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보잉을 비롯한 25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14일 보잉의 F18 호넷 전투기에 대한 '강한 애정'을 거듭 과시했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과 함께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을 방문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라운드 테이블 회동에서 F18이 "가장 선호하는 전투기"라면서 "명품(work of art)"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F18이 "합당한 가격"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다면 24대를 더 사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이와 관련 美 국방부가 현재 록히드 마틴의 F35 스텔스기 인도 문제로 계속 협상하고 있으나 그 시점이 늦어져 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F18 추가 구매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그러나 트럼프의 바람에도 보잉이 F18에 스텔스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이 갓 공개한 4분기 실적에 의하면 트럼프 감세로 순익이 10억5천만 달러 추가되는 효과가 났다.

그런데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보잉 주식에 여전히 큰 걸림돌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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