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국내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기업가치의 리레이팅(re-rating)이 이뤄지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허남권 사장은 15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투자자 포럼'에서 "한국의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서 오르지도 못하고, 하지만 또 주가 수준이 낮기 때문에 빠지고 싶어도 빠지지 못하고 있다"며 "2,300이라는 박스권을 깨지 못한다는 것에 상당히 자괴감이 들고 주식시장이 패배주의에 젖어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2009년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300%나 올랐지만 코스피는 60%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져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최하위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새로운 박스권에 갇혀있는 가운데 기업이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게 허 사장의 진단이다.

허 사장은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부분 150조원으로 전망했으나 코스피의 PER은 2016년 이후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다"며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봐도 주가는 20% 올랐는데 실제 주식 가치는 오르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PER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태국 상장사들보다 낮아 제값을 못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PBR로 봐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곳은 러시아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는 향후 1~2년 사이에 조정 국면이 나올 수 있으나 한국 주식시장은 제반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저평가되어 있다"며 "4~5년만에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진 상황이다"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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