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속에 105엔대로 하락했다.

오후 3시 28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33엔(0.31%) 하락한 105.99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오후 한때 105.78엔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1천억 달러 줄이길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와 같은 미국의 압력에 맞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위험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엔은 5거래일만에 105엔대로 떨어졌다.

웨스트팩의 션 캘로우 외환 전략가는 "백악관의 정책 초점이 감세에서 무역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달러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철강 관세가 미국발 무역전쟁의 시작일뿐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들은 이와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캘로우 전략가는 "미국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경우 미국이 패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외환시장은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된 래리 커들로가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 부진도 달러화 가치를 누르고 있다.

14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호조와 향후 금리 인상을 전제로 한 달러 매수가 유보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05달러(0.04%) 오른 1.237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2383달러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유로-엔 환율은 0.35엔(0.27%) 내린 131.14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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