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NA(하이난항공) 그룹의 힐튼 자산 매각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OAML은 최근 HNA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기존에 보유하던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 지분 25%를 매각하는 데 주요 주관사로 참여했다.

WSJ은 이번 BOAML의 주간이 HNA와 미국 은행들 사이의 관계 개선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평했다.

앞서 BOAML와 미국 은행 일부는 지배구조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HNA와 관련된 업무에 손을 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BOAML은 지난해 6월 이후 HNA에 관련된 인수·합병(M&A) 거래, 주식·채권 공모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다.

BOAML은 HNA의 IT 계열사 기업공개(IPO)의 주요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IPO 업무를 담당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BOAML이 HNA와 관련된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담은 내부 이메일이 유출되자, 아담 탄 HNA 최고경영자(CEO)가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ML CEO에게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는 소동도 벌어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하며 BOAML이 최근 HNA에 대한 내부 점검을 시행하고, 이에 따라 HNA의 힐튼 지분 매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힐튼 지분 매각에는 BOAML 외에도 JP모건체이스, UBS,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HNA에 대한 미국 은행권의 인식이 소폭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WSJ은 BOAML은 아직 HNA의 지배구조와 재무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BOAML이 다른 사안에서 HNA 관련 업무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