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내수주인 홈디포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마켓워치가 14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홈디포가 다른 소비 관련주의 부진을 예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일 수 있다는 우려다.

주택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 주가는 지난 2008년 이후 600%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인 110%를 크게 웃돌았다.

2008년 710억 달러였던 매출이 약 1천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 붕괴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압박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최근 홈디포의 주가 흐름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현재 홈디포의 주가는 지난 1월 고점에서 13%가량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2월 시장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이보다 복잡한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홈디포의 실적이 꽤 좋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만약 투자자들이 단기 시장 트렌드에 따라 움직인 것일 뿐이라면 변동성이 잦아든 후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소매판매 지표가 석 달째 부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4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매체는 최근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나 공화당의 세제 개편 효과를 고려하면 소매판매 부진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켓워치는 주택시장 부진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12월 기존주택 재고는 11.4% 급감한 148만 건으로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달보다 3.6% 줄어든 557만 채를 기록했다. 홈디포의 주택 개보수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소식이다.

마켓워치는 이와 같은 소매판매와 주택시장 부진이 홈디포뿐만 다른 소비 관련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홈디포 주가>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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