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부과한 수입산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0%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월 조사 당시 결과였던 30%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그동안 낙관적이었던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무역 정책과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릭 홀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이지만 정치가 이 모든 것을 다 망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응답자는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반적인 미국의 고용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로 인한 고용이 5만3천 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체 고용 숫자를 고려했을 때 그리 큰 숫자는 아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다른 국가들이 무역 관련 보복 정책을 펼친다면 이로 인한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보복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일자리 손실은 13만7천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만약 상황이 더욱 악화해 1990년대 초반처럼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커진다면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심각한 무역 전쟁으로 1만 개부터 많게는 500만 개까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으로 미국 일자리 2백만 개가 없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면서 "이 숫자를 자신 있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북미자유협정(NAFTA)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29%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결과보다 높아진 것으로 당시 이코노미스트들은 26%의 가능성을 봤었다.

대다수 응답자는 만약 미국이 NAFTA 협정에서 탈퇴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이 장단기적으로 모두 둔화할 것이며 몇몇 응답자들은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러한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단기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5%에서 더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지난 2월에 4.1%를 기록한 실업률의 경우 올해 중반 3.9%까지 내려가고 올해 말까지는 3.7%까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말에 금리가 한번 오르고 이후 6월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몇몇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로 인해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국 경제에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14%로 2월 조사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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