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용산구에 위치한 KDB생명 타워를 인수할 예정이다.

KDB생명 타워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가 소유하고 있지만, 실질적 매각 권한은 KDB생명에 있다. 해당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KDB생명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DB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겪으면서 KDB생명 타워를 매입하는 대신 재무건전성 개선을 선택했다.

IFRS17이 도입되면 대형 건물의 경우 시가 변동성이 높아 자산 평가 시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달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어 KDB생명의 RBC비율은 작년 9월 말 116.2%에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게 됐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내에는 2천억 원가량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해 RBC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3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도 여의도 현대카드·캐피탈 사옥 1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IFRS17 도입 전 자본확충을 위해 사옥 매각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라이프는 작년 9월 말 기준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이에 작년 11월과 12월에 신종자본증권 400억 원과 후순위채 600억 원을 순차적으로 발행했다.

최근에는 신종자본증권 600억 원을 6.2%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면서 자산 매각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도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을 매각하면서 중소형 보험사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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