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현물 매도와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완화, 추경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 해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3년 지표물 17-6호를 7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는 지난달 27일 294억 원 매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가 몇 번 있었지만, 규모가 수백억 원에 그쳤다. 시장에 충격을 줄 규모가 아니었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에 강세로 달리던 채권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다시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외국인은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매도를 보였다. 글로벌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추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도 있다. 그동안 이들의 분기 말 매도는 분기 말 직전 2~3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었다. 아직은 분기 말이라고 하기엔 보름가량 시간이 남아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이틀 동안 1만5천 계약가량 사들인 것보다 현물 매도에 더 포커스를 두었다. 이날도 외국인 현물 매도가 이어질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단연 화재였다. 이 총재는 국회 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연임으로 기준금리가 조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을 '숏' 재료로 받아들였다. 이 총재의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금리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 통화정책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채권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였다. 이 총재의 연임으로 이르면 5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연임 이슈에 6bp 넘게 오르기도 했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이 총재는 연임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원론적인 발언이었지만 파급력은 컸다. 이미 한쪽으로 치우쳤던 심리를 되돌리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4조 원 내외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수 호조를 고려하면 적자 국채 발행이 없어도 된다. 정부가 편성해왔던 10조 원 내외 규모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10년물은 1.19bp 상승한 2.8301%, 2년물은 2.47bp 높은 2.2908%에 마쳤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천 명 줄어든 22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2.5로 전월 13.1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54포인트(0.47%) 상승한 24,873.66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61.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9.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40원) 대비 4.6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