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 DR 규정 몇달 내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 상장 4년 만에 중국 본토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중국 본토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증권 당국이 외국계 기업들의 역내 상장을 허용할 경우 알리바바의 상장은 이르면 여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사업과 영업 활동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지지만, 법인은 케이맨 제도에 등록돼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해외 기업들이 역내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매각하는 행위를 금지해왔으며, 차등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본토 상장도 금지해왔다.

하지만 현재 중국 증권 당국은 해외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식이 역내에서 거래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의 빌미가 됐던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86% 올랐으며 IPO 이후 공모가의 두 배를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등 역외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들의 본토 상장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은행들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최근 정부가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주 양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예상보다는 약간 느리게,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약간 빠르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주석은 과거 특정 제도와 시장 크기의 제약으로 일부 중국의 신경제 기업이 역외 IPO를 선택했다며 신경제 기업의 성과를 국내 투자자들이 향유하지 못한 일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해 신경제 기업의 IPO를 적극 지원할 뜻을 시사했다.

은행들에 따르면 당국은 역외 기업들의 주식 발행을 위해 주식예탁증서(DR)를 활용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증권 당국이 DR 관련 규정을 몇 달 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토 상장을 검토하는 또 다른 중국 IT업체로는 샤오미가 있다.

샤오미는 올해 하반기께 홍콩 IPO를 통해 최대 100억 달러를 모집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일단 홍콩을 메인 시장으로 선택했으나 DR을 통해 본토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모기업은 케이맨 제도에 법인이 등록된 상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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