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돼 왔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롱재료에 민감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면서 매수세가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시장평균환율(MAR)은 지난 13일 이후 줄곧 1,065.80원에 형성됐다.

이는 장중 변동성이 있어도 평균적으로 1,065원선 부근에서 움직였다는 의미다.

외환딜러들은 1,060원대 초중반에서 달러-원 환율이 유독 빠지지 못하는 이유에 주목하며 단기 매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코스피가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여온데다 외국인도 적지 않게 순매수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만도 했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과거와 다른 형태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를 보여준다며 리스크온(위험선호)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외환딜러들은 1,060원선에서 외환당국이 연초 수차례 매수개입에 나섰던 만큼 하단이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2,500선에 다시 근접했지만 1,060원선 개입 공포는 여전하다"며 "1,060원선 아래로 밀어봤자 먹을 게 많지 안하는 생각에 포지션플레이를 숏으로 거의 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60원대 초반만 가면 왜 이렇게 안빠질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 모드가 나타나면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과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까지도 바라볼 경우 달러-원 환율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아직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의 확신이 없고, 미국이 정치적으로 불안한 점과 금리인상을 앞둔 점 등이 달러 매수를 부르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은 다음주 20~21일 이틀간 열리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인상 전까지는 단기 롱플레이가 한차례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눈치보기를 이어오던 환시 참가자들도 짧은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었다.

C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65원대 같은 레벨에 시장평균환율이 형성된다는 것은 달러화가 1,065원선에 계속 수렴되면서 갇혀있었다는 이야기"라며 "다음주 FOMC를 대비해 환율이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 이슈가 상충되고 있어 미 달러가 레인지를 보였던 만큼 언제든 저가매수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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