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민연금이 의결권 전문위원회에 위원 3인 이상이 요구시 안건부의 요구권을 부여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8년도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의결권행사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안건을 전문위에 부의하지 않고 직접 결정함에 따라 논란이 발생하고, 전문위가 의결권행사 지침 개정을 요구했던 사항이다.

지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사례에서도 같은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지침 개정에 대한 재요구를 한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전문위 역할과 권한이 확대된 만큼, 책임성 담보를 위해 녹취록 수준의 회의록 작성, 이해상충 여부 확인서 및 금융거래 정보제공 동의서 제출 등 다양한 보완조치들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공단이 가지고 있던 안건상정 권한을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들도 공유함으로써 의결권행사 결정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사의 감시의무 소홀히 한 자 반대 등 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관련 반대사유 추가, 배당관련 기업과 대화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의결권행사 연계 규정 등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한편, 박 장관은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국민연금에 제4차 재정계산, 기금운용체계 개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중요한 정책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한 해임을 밝혔다.

제4차 재정계산을 통해 국민들의 노후소득보장과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기금운용체계 개편으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금운용 의사결정 구조를 수립함으로써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발언했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는 현재 세부 지침 제·개정 작업이 실무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7월경 기금운용위원회 심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로서,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각계 의견도 충분히 수렴함으로써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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