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증설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이 빠르게 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작년 메모리 가격이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올해까지도 메모리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에서 15%로 상향한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높여 당초 전망(13%)보다 24%포인트나 상향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10%였던 전망치를 17%로 높였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D램과 낸드 ASP는 전년대비 각각 81%, 45%씩 올랐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 ASP 상승률을 36%, 10%로 예상했다.

올해 초 업계에서는 D램 가격 상승률이 10% 안팎의 소폭에 그치고 낸드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떨어질 수 있다고 대체로 예상한 바 있다.

메모리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데 반해 생산량 증가율은 D램과 낸드가 각각 1%, 6%에 그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D램 시장이 약 996억달러(약 107조원)로 가장 규모가 큰 카테고리가 될 것이며 이는 낸드플래시 시장(621억달러)보다 375억달러나 클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메모리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한 우려에다 메모리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주가는 23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주가는 메모리 호황 지속에 힘이 실리면서 반등세를 보이며 250만원대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역시 2월초 7만원 아래로 내려갔던 주가가 최근에는 9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글로벌 D램 3위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 목표치를 55달러에서 1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2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낸드 판매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본 때문이다.

미즈호 역시 마이크론의 주가 목표치를 55달러에서 66달러로 높여 잡았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대체로 메모리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투자증권은 1분기 D램 가격은 PC D램이 전분기대비 6.9%, 모바일 D램 2.9%, 서버D램이 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호황이 생각보다 더 크고 길게 진행될 전망이다. 빅사이클 종료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공급에 모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버 수요와 스마트폰 내 메모리 탑재량 증가, 가상화폐 등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는 공정기술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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