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준비된 상태라며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에 나서면 미국은 오히려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로버트 로스 보스턴 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중국은 무역전쟁에 준비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로스 교수는 "중국은 '네가 무역전쟁을 원한다고? 그럼 우리는 준비됐다'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며 "실제로 그들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매우 큰 시장일 뿐만 아니라 매우 탄탄한 경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되레 미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앞서 사설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중국이 미국에 유사한 방식으로 일격을 가해야 하며, 약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해 보복 대응을 촉구했다.

로스 교수는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는 "미국은 중국 상품의 수입으로 상대적으로 덜 비싼 상품을 사서 생활 수준이 개선되는 수혜를 입고 있다"라며 미국이 더는 그러한 상품을 제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에 나서기 전에 "그것이 애플이든 뷰익이든, 중국 내에서 대규모 수익을 벌어들이는 엄청나게 많은 미국 기업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로스 교수는 미국과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이는 일방통행로와 같다고 말하기 전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적자도 정책적 문제라기보다 경제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은 저축률이 매우 높고, 미국은 반대로 저축률이 낮아 한쪽이 더 많이 소비하면 무역적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로스 교수는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적수가 된다면 북미 회담에서 중국의 지원을 얻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는 "그들을 적수로 대하면 우리가 관심을 두는 문제에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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