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IT기업 러에코의 상장 계열사인 러스왕(300104.SZ)의 주가가 부동산 재벌 쑨홍빈 회장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6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러스왕은 지난 14일 쑨 회장이 8개월 만에 러스왕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류스청 총경리 겸 이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러스왕 주식은 해당 소식이 공시된 다음 날인 15일 하루 동안 거래가 중지됐었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러스왕의 주가는 곧바로 10% 하락해 하한가로 직행했다.

챈슨앤코의 션 멍 디렉터는 쑨 회장의 사임은 단기적으로 러스왕의 회생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쑨 회장은 다른 사업에서 손쉽게 손실을 보전할 수 있어 러스왕의 자금경색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스왕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자본을 확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러스왕이 소송에 직면하고 결국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스왕의 모기업인 러에코는 2004년 비디오스트리밍 회사로 시작해 한때 중국판 넷플릭스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스마트폰, TV, 클라우드 컴퓨팅, 스포츠, 전기차 산업 등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자금난이 악화하면서 작년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융창중국의 쑨홍빈 회장이 러스왕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쑨 회장은 올해 1월 러에코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러에코의 회생에 적신호가 켜졌다.

러에코의 주가는 지난 9개월간 거래 정지된 후 거래를 재개한 올해 1월 24일 이후 6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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