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투자자들이 기술주 베팅을 늘리면서 일부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기술주 관련 펀드에는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월에만 기술주 펀드에 39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었던 2000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규모였다.

자금 유입에 힘입어 기술주 주가는 지난 2월 8일 이후 13% 상승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500 지수 상승률인 6.4%를 웃돌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161배, 넷플릭스는 106배로 S&P500의 17배를 크게 웃돈다.

WSJ은 기술주가 이미 수년간 큰 폭의 강세를 이어와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길 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대형 기술주들이 S&P500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면 지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술주에 뭉칫돈이 계속 유입된 반면 부동산 관련 펀드와 유틸리티 펀드, 에너지 관련 펀드 등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제조업체 투자자금도 유출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관세 부과 이슈에 잘 견디는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을 상대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진행할 경우 반도체주와 같은 기술 기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펀드 업체 윌리엄 블레어의 마이클 벌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맹목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한번 흐름이 뒤바뀌면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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