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가 2.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 및 투자 부문 부진이 우려되며,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 활력을 높이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18일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3.0%, 하반기 2.6%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전체 경제를 견인하면서 나타나는 회복국면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올해 한국 경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 주체의 심리 개선과 투자 및 소비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관세전쟁에 따른 수출 둔화,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등 국내 경기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나타날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일자리 질적 측면 개선 정책 기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고용시장 여건 악화 등은 소비 개선 제약 요인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건축기성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축 수주도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SOC 예산 감축에 따른 신규 사업 위축으로 토목 부문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둔화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로 설비투자가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 강세로 수출 증가 폭은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입은 원자재가격 상승, 민간소비 개선 등으로 수출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만큼 높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폭 제한도 물가 상승을 둔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고용지표는 2017년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산업 등 구조조정으로 고용시장 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둔화도 실업률 상승 요인이다.

주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 및 투자 부문의 부진이 우려되지만, 분배 중심의 소득주도 정책 및 인위적인 고용 확대를 통한 소비 회복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 및 고용 창출력 제고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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