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9∼2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5bp 기준금리 인상은 가격 반영을 끝냈지만, 향후 인상 속도를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3일 발효 예정인 미국의 25% 철강 관세 명령에 우리나라가 대상국에서 제외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 내용 공개를 검토하는 것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 점도표 변경 시 强달러 가능성

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3월 FOMC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대 후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처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확대 방안과 세제개혁 등을 반영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 3회에서 4회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채권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도 있다.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면 FOMC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환율에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임금상승률이나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고려하면 올해보다는 내년 인상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조정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글로벌 달러에 소폭의 약세 압력 요인 또는 중립 재료로 읽힌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4회 인상이 시사되더라도 환율이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차익 시현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韓 철강 관세 면제 여부도 촉각

우리나라가 미국의 철강 관세를 부과받게 될 국가에 해당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돼 진행되고 있는 철강 관세 문제를 우리 정부가 풀지 못하더라도, 일단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수출 전선에 타격을 입을 만한 요인이 아니므로 원화 약세 재료로 기능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다만 글로벌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따라 신흥국 통화와 함께 달러-원이 오를 수 있다.

이때 환율 상승 흐름은 얼마 가지 못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달러 약세 분위기로 재차 되돌려질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우리나라가 미국의 철강 관세 면제국이 되면 이는 원화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 환시 개입 내역 공개, 원화 강세 요인일까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가입 조건으로서의 시장 개입 문제를 알아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FTA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 사항을 만족하게 해주는 협상용 카드의 역할도 한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달러-원 환율에 하락 재료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입맛대로, 외환 당국이 원화 강세 흐름을 적극적으로는 방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개입 내용 공개 전후로 쏠림 현상 시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이어간다는 외환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로 환율이 뛰거나 밀릴 경우에는 레벨 타기팅 없이 과감한 조치가 언제든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개입 내용 공개 검토 이슈는 시장에 중립적 재료로 해석된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9∼2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고, 기재부는 면담결과를 19일에 배포한다.

이어 김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인사청문회로 국회 출석한다.

한은은 지난달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20일 공개한다.

미국 연준은 20∼21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3일에 연설이 예정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은 20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20일 폐막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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