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9~23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23포인트(0.65%) 하락한 3,269.88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39포인트(0.61%) 떨어진 1,86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양 지수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떨어져 한 주간 각각 1.13%, 1.19% 하락했다.

상하이증시는 2주 만에 약세 전환했고, 선전증시는 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동안 지수는 정책 기대감에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안보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25%)과 알루미늄(10%) 제품에 각각 관세 부과 조치를 강행했다.

해당 관세 명령은 이번 주(23일) 발효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를 높일 전망이다.

특히 EU가 지난 16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처에 맞서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갈등은 악화 일로를 보이고 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시 이 목록에 기반을 둬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보다 더 큰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600억 달러어치에 맞먹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관세 부과 이외에도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과 비자 발급 제한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겨냥한 이러한 대대적 관세 카드를 꺼내 들 경우 무역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대만여행법'에 최종 서명하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황마저 악화하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과 대만 간 공무원들이 모든 수준에서 자유롭게 상호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대만여행법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양국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만여행법은 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번 전인대를 통해 두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주목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치적 이슈 등을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또 오는 19일 차기 인민은행장 인선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류허(劉鶴·66세)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중국 지도부는 은행과 보험 감독 당국을 통합하고, 이들 기구의 규제와 감독 권한 일부를 인민은행으로 이관해 인민은행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따라서 차기 인민은행장에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누가 차기 인민은행장이 되든 금융 위험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19일 2월 주택가격 이외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최근 주택 투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정 압력을 받던 주택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주택 시장의 회복은 부동산 관련주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될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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