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9~23일) 뉴욕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시장의 이목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달러화는 미국 정치 불안과 지표 호조가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6.07엔을 기록해 뉴욕 전장 가격인 106.29엔보다 0.22엔(0.20%)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01달러보다 0.0016달러(0.13%)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30.2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77엔보다 0.48엔(0.36%) 낮아졌다.

달러화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설과 주택지표 부진으로 엔화에 내렸다가 산업생산 호조로 낙폭을 줄였다.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20~21일에 열리는 FOMC 회의다.

제롬 파월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1.25~1.50%에서 1.50~1.75%로 2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올해 긴축 속도 변화와 관련한 힌트가 나올지가 더 관건이다.

작년 12월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으나 연초 경제지표 호조와 파월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평가로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다만 이달 발표된 2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물가 상승세도 뚜렷한 가속화 조짐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외환전문매체 FX스트리트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매파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달러가 초반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이후 2019년도 점도표 변화 여부와 금리의 최종 종착지, 경제 전망치의 내용에 따라 차익 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어떤 톤일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무역전쟁과 미국 및 일본 정치 불확실성도 환시를 움직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발표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호주의 반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무역 상대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대만여행법'에 최종 서명한 데 대해 전방위 반발에 나서고 있어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미 국채 매각 등 경제적 조치로 이어질지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에 부인했지만,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공식퇴임 하루 전날 해고하면서 야당인 민주당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백악관의 부인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물갈이 인사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재무성의 모리토모학원 관련 문서 조작 여파로 지지율이 40% 아래로 폭락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이 밖에 19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가상통화 규제가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보이나 보호무역과 환율에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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