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지주사와 은행 주주총회가 이번주 시작된다.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비롯해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의 이사회 진출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주주총회는 CEO 연임을 결정하는 하나금융지주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회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한다.

김 회장의 3연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재직시절 일어난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금융당국과의 하나금융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는 김 회장의 연임에 반대를, 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는 찬성을 권고한 상태다.

노조는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추가 의견서를 통해 연임에 반대하는 등 김 회장의 주주총회 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눈길을 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 대법관을 역임한 법률전문가인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대리인을 맡은바 있다.

진보적 대법관 5명을 지칭하는 '독수리 5형제'의 대표적 인물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같은날 KB금융지주도 주주총회를 열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다.

ISS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만약 권 교수가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두 번째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KB노조는 지난해 하승수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KB금융이 새로 교체하는 사외이사 중에서는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와 정구환 변호사가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선우 교수는 한국금융학회와 한국재무학회 회장, 홍익대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재무·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정 변호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았다.

하루 전인 22일 주주총회를 여는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로 추천한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이목이 쏠린다.

대법관을 지낸 박 교수도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우리은행도 23일 주주총회를 연다.

당초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여부가 검토됐지만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 사측과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미뤘다.

30일 주주총회를 여는 농협금융도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기존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교체될 예정으로 현재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