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문재인케어' 등 금융 당국의 보험구조 개편으로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중 실손보험 비중이 가장 큰 회사로 꼽히는 흥국화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위험보험료 내 실손 의료담보 비중은 42%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는 32.3%, 현대해상은 31.0%로 국내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는 30%대 초반에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실손의료보험의 담보 비중이 높은 만큼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 흥국화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 지난해 흥국화재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67억 원으로 전년대비 175.2% 늘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2016년 155%에서 지난해 140%로 개선됐다.

이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역시 2016년 111.4%에서 작년에는 103.7%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다는 것은 보험회사의 이익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정부의 건강보험 제도 보장성 정책 강화로 앞으로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르면 치료에 필요한 모든 비급여가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도 최근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새롭게 출시되는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손해율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는 만큼 기존 가입자가 많은 회사에 입장에서는 손해율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반 실손의료보험과 단체 실손, 노후 실손의료보험 등 실손보험 간 전환제도가 시행되는데 이번 제도의 시행으로 신규 실손보험으로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 실손 의료보험료에 대해 사실상 동결 방침을 내리면서 실손보험의 손해율 하락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른 보험사 반사이익을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쯤으로 예상되는 분석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 실손보험료 인상을 미루도록 의견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연간 25% 이상 올릴 수 없게 규정을 바꾼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높았기 때문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따라서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감소한다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회복 역시 가장 가파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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