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권사들이 속속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시하는 가운데, 주식 프랍 전략과 채권형 펀드가 대세를 이루는 모습이다.

두 전략 모두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출시 예정인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현재 인하우스 헤지펀드 팀을 구축한 증권사는 교보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토러스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프랍 또는 채권 운용으로 수익을 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프랍 출신의 김진 팀장이 헤지펀드 운용을 이끌게 된다. 김진 팀장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서 프랍트레이더로 첫발을 내디딘 뒤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을 전전했다. 이후 유안타증권에 복귀해 헤지펀드 운용을 준비해왔다.

이처럼 프랍 전략을 헤지펀드에 도입한 곳은 유안타 이외에도 NH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초 이동훈 본부장을 필두로 하는 헤지펀드본부를 새로 꾸렸다. 이 본부장은 2010년부터 NH투자증권 프랍 데스크를 이끌어왔으며 멤버들 모두 여기 출신으로 구성됐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누적 수익률은 13%대, 올해 들어서는 1.88%의 성과를 올렸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립 초반에 프랍트레이더 출신으로만 본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양적으로는 채권형 헤지펀드가 급팽창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주로 국공채 등 우량한 채권을 매수한 뒤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사채(RP)를 매도하고 이 자금으로 다시 쿠폰 이율이 높은 채권을 매수하는 등의 레버리지로 운용된다.

교보증권이 주축이며 신한금융투자, 토러스증권도 채권형 헤지펀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2월 헤지펀드를 처음 선보였으며 2월 말 기준 잔고 1조6천억 원을 돌파했다. 펀드 개수는 100개 가까이 된다.

신한금융투자도 2017년 12월 처음으로 채권형 펀드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채권형도 하우스별로 약간의 전략 차이는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라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프랍트레이더를 쓰는 게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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