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 증권맨이 되어 돌아왔다. 올해부터 KB증권 자산관리(WM)본부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본부장을 만났다.

이 본부장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리테일본부장을 하면서 맡던 업무와 증권에서 하는 일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KB금융지주 내 증권사의 역할을 정립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25년을 은행원으로 보낸 만큼 은행이 돌아가는 생리를 잘 알고 있어 KB증권을 KB금융지주 내 잘 안착시키고,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채권의 경우 은행과 증권 모두에서 판매한다. 하지만 은행은 신탁과 펀드 형태로밖에 팔지 못해 적절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는 개별 채권에 대해 투자를 하는 등 더 유연하게 투자할 방법이 많다. 이를 KB국민은행이 가진 넓은 고객 베이스에 접목해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은행과 증권 고객은 투자 위험을 감내하는 성향이 다르다는 편견에 대해 "자산가들의 경우 평균 2.3개의 은행과 2.7개의 증권사를 이용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고객이 거래하는 5개의 금융기관 중 메인이 KB증권이 되도록 해 고객이 가진 자산 전체를 관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1억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고객과 10억, 100억을 가진 고객의 자산관리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KB증권에 온 이후 전국 지점을 순회하며 현장경영을 하고 있다. KB증권의 지점은 약 120개로 지금까지 약 3분의 1 정도를 방문했다.

이 본부장은 "은행에 비해 증권은 과목이 많고, 지점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지다 보니 지점 분위기가 더 다이내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증권은 통합 첫해인 지난해 'WM 변화(transform)'를 추진해 크게 성장했다. WM수익은 통합 전인 2016년 말 374억원에서 1년 만에 626억원으로 약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WM자산은 12조8천억원에서 15조2천억원으로 18% 늘었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서 KB증권은 통합 2년차인 올해 WM 중심 영업 추진을 강화할 방침이다. WM 자산과 수익을 늘리고, PB 직원 역량 강화도 같이 추진한다.

이 본부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고객관리와 자산관리 두 가지다. 고객의 자산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인생 전반에 대해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인생 스텝마다 KB증권이 함께 하는 게 진정한 자산관리라는 신념 때문에서다.

PB 교육 강화뿐만 아니라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SFA와 2020년까지 WM PI(Process Innovation)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이를 시스템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좋은 상품을 공급해 고객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삶의 스텝마다 KB증권이 함께 함으로써, 자식에게도 이어질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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