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개입 현황을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공개 방식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1개월 또는 분기, 반기별로 시장 개입 현황을 드러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진단된다.

19일 각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는 곳은 미국과 유로존,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홍콩, 멕시코, 브라질, 칠레, 인도, 홍콩 등이 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터키가 개입과 관련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중 미국은 1월, 4월, 7월, 10월에 분기 단위로 현황을 공개한다.

유럽중앙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개입 당일 상세 사항을 내놓는다.

ECB는 2011년 3월 18일 마지막으로 개입을 단행했다.

주요 7개국(G7)과 함께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급격한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11년 만에 시장에 등장한 바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2015년 9월 1∼2일 280억 홍콩달러 규모로 시장개입을 했다.

역외 위안화(CNH) 자본유출이 계속되면서 페그제 방어를 위해 홍콩달러 절하를 유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월 단위로 내용을 공개하는데, 개입 날짜와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2011년 11월 4일 달러 매수 개입 이후 시장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도 매월 개입 현황을 공개한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페루와 칠레, 멕시코는 공개 주기가 짧다.

페루와 칠레는 1주일 마다, 멕시코는 하루 단위로 시장개입 현황을 내놓는다.

CPTPP에 가입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환율 개입 내용을 앞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CPTPP 이전 TPP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미 개입 현황을 공개할 것으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CPTPP는 특허와 의약품 등 미국이 주장한 일부 항목만 적용을 유예하고, 나머지는 기존 TPP 협정문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에 따르면 CPTPP 공동선언문은 매 분기 시장개입 현황 공개를 기본 방침으로 하게 된다.

다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최초로 시장개입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고려해 당분간 6개월마다 순매입액을 공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싱가포르 등의 사례가 참고될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공개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시장 영향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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