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편의점 이마트24의 적자가 확대됐다. 편의점 브랜드를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는 리브랜딩(re-branding)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점포를 대거 늘린 영향도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순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이 전년(358억원) 대비 약 61%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24가 지난해 리브랜딩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의점 브랜드를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24로 바꾸면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이마트24를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3년간 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는 리브랜딩 작업을 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 9월, 올해 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천300억원을 조달했다. 이마트24의 최대주주는 이마트(지분율 100%)다.

이마트24가 점포를 늘린 점도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점포 수가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이익이 난다"며 "이 때문에 작년에 편의점 출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24 점포 수는 2016년 말 1천765개, 2017년 말 2천652개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기준 점포 수는 2천892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빅3인 CU, GS25, 세븐일레븐의 순증 점포 수는 감소한 반면 이마트24의 순증 점포 수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가맹모델에서 창업지원형 모델 비중이 높은 점도 적자 확대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주는 이마트24 점포를 낼 때 상생1형, 상생2형, 창업지원형 등 3개 모델에서 하나를 택한다.

이마트24에서는 창업지원형 모델 비중이 가장 높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가맹점주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이마트24의 부담이 가장 큰 모델이다.

이마트24는 올해부터는 내실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인지도를 제고한 효과가 있다"며 "올해 점포 수를 무조건 늘리기보다 입지가 좋은 곳에 점포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늘려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마트24는 오는 2020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점포 수 3천950개, 내년 5천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0년이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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