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경제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내부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내외 경제 및 업종상황도 악화된 탓이다.

다만,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4천만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직원들의 연봉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중에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0%(80개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7%(74개사)보다 7.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0%(22개사)보다도 오히려 2.2%포인트 감소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35.2%로 지난해 조사결과인 29.5%보다 다소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에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9.3%(17개사)였고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2.7%(5개사)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의 13.5%와 9.0%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내부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 퇴사, 이직 등 인력유출이 줄어(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도적인 변화보다는 회사 내부상황이나 외부 경기상황 등이 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와 남성이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4천17만원(월 3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천880만원보다 137만원 많은 수준이다.

평균연봉의 응답 구간별로는 '3천500만~4천만원(34.1%)', '4천만~4천500만원(25.3%)', '3천만~3천500만원(17.6%)', '4천500만~5천만원(11.0%)', '5천만~5천500만원(4.9%)', '5천500만~6천만원(2.2%)', '2천500만~3천만원(1.1%)' 등의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 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가 이미 도입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및 국회가 중점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결국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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