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과 맞물릴 경우 국내 장기금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미 금리 인상과 ECB 양적 완화 움직임에 따른 국내 금리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 연준은 2015년 12월 이후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ECB도 올해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 총재는 "특히 3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부각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기대 변화가 ECB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과 맞물릴 경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장기금리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나라의 양호한 기초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 등이 주요국의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미국의 적정한 금리 차에 대해 "금리는 해당 국가의 실물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대내외 경제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므로 적정 수준을 특정하여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외금리 차는 자본 유출입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기 때문에 내외금리 차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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