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호타이어의 일반직 사원들이 대표단을 결성하고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제공>

노조에 가입된 일반직 인원은 약 1천500명으로, 이들은 지난주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참여한 인원의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오는 21일에는 광주 공장 앞에서도 성명 발표를 한 후 노동조합에 이와 같은 일반직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직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은 여전히 해외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향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두고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차입금 만기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키로 의결하고 1개월 이내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차입금 연장의 효력은 즉시 소급 상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채권단은 지난 2월 금호타이어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이달 말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영정상화 방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돌입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천600억원인 반면, 청산가치는 이를 웃도는 1조원으로 집계됐다.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에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현재 일시적인 경영난에 의해 회사가 법정관리와 외자 유치라는 양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영난의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은 우선 차치하고, 지금은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관리를 개시하는 순간 노사자구안 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해외자본 투자유치가 우리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차선으로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될 경우 영업망 붕괴와 유동성 부족에 의한 생산활동 제약,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 고객의 신뢰 상실 등으로 결국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직 대표단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무엇보다도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를 피해야 한다. 현재 회사는 외부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