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매의 발톱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가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며 연준이 매파 쪽으로 소폭 움직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연준이 생각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셸 마이어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란 주장은 자연스럽다면서도 "매파 방향으로 대폭 움직이기보다는 발걸음을 떼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작년 12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계획임을 시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제롬 파월 연준 신임 의장이 최근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고 미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연준이 경기 과열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나 연준이 단숨에 매파로 돌변하지 않을 것이란 게 매체의 전망이다.

포인트72에셋매니지먼트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입장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 예상치 중앙값의 상향 조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당장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번 올린다는 입장을 드러내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네 번 인상은 금융 여건을 한층 더 긴축적으로 만든다"며 "경기가 과열됐다는 매우 이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연준 수뇌부의 금리 전망에 따르면 열여섯 명의 연준 고위 관계자 중 네 명만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네 번 이상으로 추정했다.

금리 예상치의 중앙값이 세 번 인상을 시사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 횟수를 네 번으로 보는 연준 관계자가 네 명 더 늘어야 중앙값이 네 번 인상을 시사하게 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견해가 있다면서도 올해 금리를 네 번 올릴 계획인지는 오는 6월에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2.5회 올린다는 입장이었으나 세 번으로 조정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견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에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네 번으로 변경할 것"이라며 "재정 부양책이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12월 점도표와 모건스탠리 예상치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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