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9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무역갈등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오후 3시 2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4엔(0.23%) 하락한 105.72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3월 금융정책 회의 요약본이 공개된 이후 106.14엔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일본은행 심의위원들은 정책 정상화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며, 강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학스캔들 여파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 달러-엔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로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13%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아베노믹스'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수입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으로 촉발된 무역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

CNBC는 달러화가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상승해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기준금리 횟수 전망치가 바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엑상테 데이터의 젠스 노르드빅 최고경영자(CEO)는 "연준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으나 관세 부과 조치로 달러화가 다시 엔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 물가 지표 부진에 하락했던 유로화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0.0026달러(0.21%) 내린 1.2262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0.64엔(0.49%) 급락한 129.64엔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1.2%에서 하향 조정됐다. CPI는 3개월째 하락했으며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려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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