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강(易綱) 신임 인민은행 행장의 선출은 기존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신호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19일 CNN머니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ING의 롭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이 행장 선출에 대해 "계속성에 대한 찬성표"라고 평가했다.

▲금융 시장 안정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 ▲점진적인 금융 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등 전임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시절의 정책을 이 행장이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 자신도 이날 선출 뒤 온건한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IG그룹의 징이 판 시장전략가는 이 행장의 선출이 중국 주식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쑨리젠(孫立堅) 푸단대학 교수는 유학파 출신을 정부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중국 태생이지만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쑨 교수는 전통을 깨고 이 행장을 임명한 것은 중국이 국제 금융계에서의 발언권을 그만큼 원한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행장 선출은 해외 경험이 있는 인물은 핵심적인 정부 기관의 수장이 될 수 없다는 암묵적인 룰을 깬 것"이라며 "이 행장은 위안화를 진정한 의미에서 국제적인 통화로 만드는 등 저우 행장의 유산을 많은 부분에서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을 단순한 계획 기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과 견줄만한 기관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이 행장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고, 거시적인 전망에 따른 정책을 형성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공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위치에서의 리더십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금융개혁연구원의 류셩쥔(劉勝軍) 원장은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이 행장은 더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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