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안화 안전자산으로 부각 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불확실성의 시기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안전자산이 과연 안전한 투자처일까.

니콜라스 스파이로 로레서 어드바이저리 파트너는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통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화, 일본 엔화, 국채 등이 더 위험한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오히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위안화 등이 안전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정의에 따르면 안전자산은 스트레스 시기에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자산과 수익률이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을 말한다.

스파이로는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는 그동안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간주됐으나 BOA-메릴린치의 지적을 인용해 2014년 이후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의 저금리를 기반으로 캐리트레이딩의 주요 통화였던 달러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유로나 엔화로 대체된 것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스파이로는 설명했다.

또 미국은 높은 경상 적자를 기록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대규모 경상흑자를 기록하는 점, 트럼프 행정부 이후 들어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며 달러화에 대한 매력이 줄고 있는 점도 달러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국채도 마찬가지다.

수년간 각국 중앙은행이 퍼부은 대규모 유동성으로 국채 시장은 크게 왜곡됐다.

대표적으로 일본 국채는 중앙은행이 국채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스파이로는 유동성이 담보되지 않는 자산은 안전자산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대규모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국채 가격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국채 금리는 크게 낮아져 국채 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부양책 축소에 크게 취약해진 점도 안전자산으로서의 국채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와 회사채의 약 2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 채권의 거의 30%가량도 제로 금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이 미니 폭락 장을 겪었을 당시 전통적인 안전자산들은 피난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스파이로의 지적이다.

오히려 스파이로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규모 경상흑자와 3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지정학적 불안에도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는 점 등을 그 같은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위안화의 강세가 달러 약세에 기인하고 있고, 중국의 자본계정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긴 무리가 있다고 스파이로는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안전자산 중에서도 불안한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자산은 엔화로 판단된다며 가장 거래가 활발하고, 금융위기 당시에도 급등했지만, 출구전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로는 다만 엔화마저도 신뢰하기 힘든 시기에 딱 시현할 수 있는 이만큼만 안전한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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