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시 주말까지 광주서 협의할 것



(광주=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서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기술의 차이가 없다"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더구나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을 폐쇄하면 현대ㆍ기아차 납품으로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만약 국내 공장 폐쇄와 같은 사례가 발생한다고 해도 자산 매각 또는 이전의 경우에는 다른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동걸 회장은 쌍용자동차 사태와도 전혀 다르다고 거듭 피력했다.

이 회장은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천억원이 들어간다"면서 "2천억~3천억원 지분 투자를 하고서 수천억원의 기술을 가져가면 이득이겠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금호타이어 기술은 가져가서 어디서 쓸 데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차이용선 회장이 국내 공장 폐쇄는 없다고 약속했다"고 알렸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공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중국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곳은 중국기업밖에 없다"면서 "유럽과 미주 회사도 중국공장을 정상화하기 어렵다. 더블스타가 중국공장을 살릴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노조 집행부와 회담에 대해 "생산적 결론을 내기 위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회장은 "오늘 노조 집행부와의 대화가 당초 예정시간을 넘긴 1시간 25분까지 진행됐다"면서 "남은 기간 최대한 협의를 이끌기 위해 대화하기로 했고 금호타이어 노조 요구 시 주말까지 광주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이 회장이 조만간 방한해 국내와 노조를 만날 것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기자와 노조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의 해외매각 동의서, 노사 자구안 합의가 없다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노조 투표를 득한 자구안과 매각 동의가 없으면 현재로써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일단 법원 절차에 따르기 때문에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회생도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