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잘못된 시그널 줄 수도…환율조작국 지정되지 않아야"

므누신 "한국 측 입장 충분히 이해…반영되도록 노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시켜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9일 므누신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시켜 달라고 요청하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양국 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 동향과 낮은 미국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한국의 철강ㆍ자동차 기업들이 대미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 철강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4.6%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3.5%로 줄어들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의 결정 과정에 우리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내달 발표될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아직 환율보고서가 작성 중인 만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과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미 FTA가 원만하게 진행ㆍ타결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남북ㆍ북미 정상회담과 환율보고서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수시로 전화통화 등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 취임 후 네 번째로 이뤄진 만남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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