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7엔보다 0.02엔(0.0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5달러보다 0.0056달러(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4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29엔보다 0.65엔(0.49%)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미 경제 지표 부재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이번 주 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는 2015년 12월 이후 여섯 번째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이 지켜보겠다는 암시를 보이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전체 기대를 갉아먹을 수 있고, 달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24%, 일주일 전에는 34%였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국 정치 불안과 지표 호조가 엇갈리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교체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설까지 등장해 워싱턴의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전환 기간 합의로 한때 한 달래 최고치인 1.4088달러까지 올라섰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전장보다 0.6% 오른 1.40281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2019년 3월에 EU를 떠난 후 2020년 말까지 약 2년의 전환 기간을 두는 안에 합의했다.

ING은행은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기대를 투자자들이 줄여왔기 때문에 이날 EU의 합의는 투자자들에게 놀라움을 던져줬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브렉시트의 전환 기간 합의에 대한 낙관론 반영은 완료됐다며 따라서 앞으로 몇 주간 파운드화 강세의 범위를 결정할 영국 경제 기초여건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1.2450달러를 목표로 유로-달러 환율에서 매수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구축할 것을 추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떨어뜨릴 발언을 할 여지는 많지 않다며 미국을 나온 자금 흐름이 달러에 강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은행은 내다봤다.

다만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는 여전히 큰 충돌지점으로 남아있게 됐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여전히 양측이 합의한 전환 기간 협상을 깰 위험이 있다며 테리사 메이 정부를 지원하는 민주통합당은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를 차별하는 어떤 안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경제 지표 부진에도 뉴욕증시 약세로 달러화에 계속 올랐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1월 무역흑자가 유로화 강세로 감소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1월 유로존의 계절조정 수출은 전월대비 0.7% 감소했으나 수입은 1.1%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전월의 232억 유로에서 199억 유로로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는 유로화 강세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초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가속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를 줄이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에 크게 올랐다.

작년까지 유로화 강세가 1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유로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 폭이 깊어지면서 엔화와 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계속 올랐다.

뉴욕증시 약세는 페이스북 등의 기술주가 주도했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전 종목이 빠지는 등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수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으로 7%가량 내렸다.

증시 전략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천선 이상 오르려면 위험이 큰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져야 하며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오르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두 자릿수 조정 이후 전형적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향후 몇 달 안에 다시 현재보다 9% 높은 수준인 3천 선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S&P500지수가 향후 몇 달간 3천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견고한 주식의 순환적 사이클뿐 아니라 실적 성장이 향후 2개 분기 이상 1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윌슨 전략가는 연준이 예전보다 더욱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금융 시장 상황이 더 타이트해지는 것은 올해 말 S&P500지수를 다시 2천750선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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