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상장회사 102곳이 의결권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정부 부처와 증권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확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부서울청사 16층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부터 2주간 1천768개 상장사 주주총회가 열린다"며 "이 중 102개 기업이 상당수가 의결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주총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지원 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정기 주총을 마친 12월 말 결산법인 171개사 중 2개사가 주총 안건(감사위원 선임안건)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1개사는 표 대결 과정에서 안건이 부결됐고, 168개사는 주총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특정일에 주총이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은 완화돼, 지난해에는 892개사가 같은 날에 주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539개사가 개최했다. 다만 전자투표를 신청한 상장사는 지난 18일까지 총 483개사로 지난해 688개사보다 30% 줄었다.

12월 결산법인 1천947개사 중 250개사가 주총을 분산 개최하고 전자투표를 시행하기로 한 반면 810개사는 집중일에 주총을 열면서도 전자투표를 활용하지 않았다.

주총 대국민 홍보는 순조롭게 진행돼 전자투표 행사율이 전년 동기보다 약 2배 높아졌다.

주총 비상대응반은 이날부터 2주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주총 특별지원반을 운영하며 102개 기업의 지분 분석을 통해 부족한 의결정족수를 파악하고, 의결정족수 충족을 지원하기 위해 주주와 기업들에 전자투표 이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또 주총을 모니터링하고 주총 안건 부결 원인을 분석해 주총 사후 관리도 진행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회사를 통해 주주에게 연락하고 자산운용사 보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지원이 필요한 상장사가 더 있는지 점검한다.

김 부위원장은 "관행이 된 상장사의 주총 모습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며 "상장사와 소액주주의 주총에 대한 인식은 증권 유관기관들이 긴 기간 지속해서 노력하고 설득해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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