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 주가 급락에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생산 증가 등으로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페이스북 주가가 7%가량 급락했다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수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7%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페이스북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기존 3차례로 예상했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릴지가 관심사다. 또 연준이 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이번 FOMC는 2015년 12월 이후 여섯 번째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24%, 일주일 전에는 34%였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교체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설까지 등장해 워싱턴의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영국이 2019년 3월에 EU를 떠난 후 2020년 말까지 약 2년의 전환 기간을 두는 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1월 무역흑자가 유로화 강세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월 유로존의 계절조정 수출은 전월대비 0.7% 감소했으나 수입은 1.1%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전월의 232억 유로에서 199억 유로로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는 유로화 강세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 주가 급락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5.60포인트(1.35%) 하락한 24,610.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09포인트(1.42%) 내린 2,712.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75포인트(1.84%) 떨어진 7,344.24에 장을 마감했다.

페이스북 주가 약세에 기술업종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수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이 페이스북의 주가를 6.77% 끌어내렸다. 페이스북은 S&P 500과 나스닥 지수 구성 종목이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2월 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넘게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시총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도 각각 3%와 1.5%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페이스북 급락에 기술업종이 2.1%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헬스케어와 에너지가 각각 약 1.7% 하락했고 소재도 1.5% 약세를 나타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떨어졌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설 등으로 미국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철광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촉발된 세계 무역 전쟁 우려도 시장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자동차 종합부품회사인 다나(DANA)의 주가는 순익과 매출 전망치 상향에 0.11% 상승했다.

다나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77억5천만~80억5천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팩트셋 전망치 76억9천만 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2.75~3.05달러로 높였다. 팩트셋 예상치는 2.85달러였다.

미국 전기차생산업체 테슬라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도' 의견을 유지함에 따라 주가가 2.4% 내렸다.

투자은행은 테슬라 모델3의 월간 인도분이 순차적인 개선을 보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전망치를 제시할 점도표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86% 오른 19.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낮은 2.844%에서 거래됐다. 이틀째 하락이다. 지난 2월 21일에 4년 최고치인 2.94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2.303%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하락한 3.078%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다음 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미 산업생산과 소비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여 내렸다.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없는 가운데 FOMC 회의에서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등을 주목하고 있다.

또 외교협회 분석가들이 앞으로 미 국채 발행물량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자산 축소가 성숙기에 이르면 채권시장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장기 국채 발행 부담을 흡수해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FOMC 성명 문구에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지만 경기 과열에 대해 우려를 하는 등 연준이 더 매파적인 암시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FOMC에서 경기 전망이 더 명시적으로 매파성향으로 바뀌는 것이 경제 전망에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2월 소비자물가 등 물가 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자산 축소가 점점 진행되는 중에 미 재무부는 단기채 공급으로 시장을 홍수로 만들고, 신용 스프레드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경기부양책의 제거로 발생하는 부작용이 어렴풋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린젠은 다만 일 중 거래가 저조하고, 가격 움직임이 가볍다는 것은 시장이 연준의 정책 유지, 전망의 불변 등을 대비하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린젠은 지난해 12월에 경제 전망이 나온 이후 경기 전망이 개선됐지만, 올해 네 차례 인상 전망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충분한지에 대한 기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의 진단도 관심을 끌었다.

피치는 최근 주택 담보 대출 이자가 오르고 있어 몇몇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미국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의 그랜트 베일리 상무이사는 "주택 가격은 역사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 이자보다는 실업률과 임금 성장률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피치는 현재 네바다와 오리건, 아이다호의 경우 주택 가격이 15~19%, 애틀랜타와 덴버, 유타, 워싱턴도 주택 가격이 5~9% 고평가됐다고 전했다.

베일리 이사는 "특히 이 중에서도 댈러스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 2년간 크게 과열됐고 현재 15~19% 고평가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고평가된 시장의 경우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거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낙폭이 깊어지면서 장기 국채가가 반등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 속에 오름폭을 줄이며 마쳤다.

증시 전략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천선 이상 오르려면 위험이 큰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져야 하며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오르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두 자릿수 조정 이후 전형적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향후 몇 달 안에 다시 현재보다 9% 높은 수준인 3천 선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7엔보다 0.02엔(0.0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5달러보다 0.0056달러(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4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29엔보다 0.65엔(0.49%)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미 경제 지표 부재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이번 주 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는 2015년 12월 이후 여섯 번째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이 지켜보겠다는 암시를 보이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전체 기대를 갉아먹을 수 있고, 달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국 정치 불안과 지표 호조가 엇갈리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전환 기간 합의로 한때 한 달래 최고치인 1.4088달러까지 올라섰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전장보다 0.6% 오른 1.40281달러에 거래됐다.

ING은행은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기대를 투자자들이 줄여왔기 때문에 이날 EU의 합의는 투자자들에게 놀라움을 던져줬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브렉시트의 전환 기간 합의에 대한 낙관론 반영은 완료됐다며 따라서 앞으로 몇 주간 파운드화 강세의 범위를 결정할 영국 경제 기초여건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1.2450달러를 목표로 유로-달러 환율에서 매수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구축할 것을 추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떨어뜨릴 발언을 할 여지는 많지 않다며 미국을 나온 자금 흐름이 달러에 강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은행은 내다봤다.

다만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는 여전히 큰 충돌지점으로 남아있게 됐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여전히 양측이 합의한 전환 기간 협상을 깰 위험이 있다며 테리사 메이 정부를 지원하는 민주통합당은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를 차별하는 어떤 안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경제 지표 부진에도 뉴욕증시 약세로 달러화에 계속 올랐다.

유로화는 지난해 초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가속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줄이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에 크게 올랐다.

작년까지 유로화 강세가 1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유로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 폭이 깊어지면서 엔화와 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계속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생산 증가 등으로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센트(0.5%) 하락한 62.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 지속에 내림 폭은 제한됐다.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오랫동안 유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지난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5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노력을 이어오면서 일부 유가 회복을 이끌었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로 원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원유 생산에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은 유가 하락세를 제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사우디 또한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유나이티드-ICAP의 브라이언 라로즈 기술적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분명 이날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주식시장은 개장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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