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국고채 수익률 곡선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특히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국고채 30년물은 2.675%로 전 거래일 대비 2.3bp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725%로 1bp 오르는 데 그쳤다.

물론 전일 커브가 전반적으로 스티프닝 됐지만, 초장기물의 금리 상승 폭은 큰 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10년물과 30년물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했던 일부 참가자들의 포지션 재조정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이후 초장기물은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갔다. 초장기물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확인한 데다, 다음 달 국고채 30년물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정부는 매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즉, 이달 50년물 발행 이슈로 30년물 발행량이 줄어들었지만 4월에는 평달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커브 역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전히 역전 상황을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수급 논리로 봤을 때 역전 현상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쪽도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가 있었던 지난주 초만 해도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 역전이 거의 해소되기도 했다. 커브가 역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한 쪽에서는 수익률 곡선 베팅에 나섰을 수 있다.

그리고 커브 역전이 진행되자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이주열 한은 총재 청문회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는 짙다.

내심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2.95%까지 오른 후 2.9% 돌파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치 불확실성 등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할 수도 있다. 시장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는 얄궂은 면도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1bp 상승한 2.8576%, 2년물은 2.48bp 오른 2.3157%에 마쳤다.

뉴욕증시는 페이스북 주가 급락 여파에 하락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미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5.60포인트(1.35%) 하락한 24,610.91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2020년 말까지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센트(0.5%) 하락한 62.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2.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60원) 대비 1.7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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