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잘 나가는 이들 중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부쩍 눈에 띈다.

기업을 분석하며 얻은 경험을 살려 바이사이드로 옮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 수가 늘어나면서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쿼드자산운용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은 정종혁 전무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신이다.

정 전무는 NH투자증권에서 기업 분석 파트를 담당했었다.

김호종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초 아이온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김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바이오·제약 섹터를 담당했다. 아이온자산운용으로 옮기고 나서는 특이하게도 IPO와 메자닌 운용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이 대표는 부국증권 투자분석팀으로 입사해 제일투신증권과 LG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값을 높였다.

BNK자산운용 안정환 전무도 본래 증권사 출신이다. 옛 우리투자증권에서 스몰캡팀장을 하다 이트레이드증권에서 프랍트레이더로 근무했다. 앱솔루트자산운용, 스테이트에셋 등을 거쳐 BNK자산운용에 둥지를 틀게 됐다.

최두남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운용팀장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최 팀장은 2006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로 입사해 푸르덴셜투자증권(현 한화투자증권), KB자산운용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신한BNPP운용에서 '좋은아침코리아' 펀드를 맡은 후 성과가 개선돼 주목받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사이드로 옮기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리서치센터 인사적체 심화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리서치센터에서 운용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215개로, 지난 2016년 말 165개에서 약 30% 증가했다.

지난 2015년 말의 96개와 비교해서는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인사적체가 계속되고 있어 능력이 있는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사이드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생겨난 점도 애널리스트들이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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