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이 매수재료에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달러화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왔다.

과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시점에 달러 롱 플레이가 이어지는 흐름과 유사한 패턴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는 롱 플레이가 나타나지만 뒤따를 숏 재료가 만만치 않다고 봤다.

3월 말부터 4월 초에 걸쳐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외국인 주식배당금 수요 등이 달러 매수요인으로 꼽힌다.

서울환시 전반에 롱심리가 만연해 있는 점은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가 크게 반영돼 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은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그룹에서 7조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FOMC가 임박하면서 롱마인드가 득세하고,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이월 숏포지션 보유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도 롱 플레이를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롱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불안 심리에 기인하는 만큼 환율이 밀리면 사려는 매수 심리는 여전히 강하지만 달러화가 강하게 오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달러 강세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 봤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무역전쟁에 나선 것은 달러 강세와 약세가 엇갈리는 요인이다.

5월 초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화 펀더멘털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이 리스크가 완화되면 달러 매수세가 따라붙기 어려울 수 있다.

올해 2월 기준 809억 달러 규모의 거주자외화예금도 달러화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마다 현물환 매도 물량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FOMC 이후에 롱심리가 오랫동안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오는 4~5월에는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계속 등장할 수 있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역시 달러 방향이 상쇄되는 요인이고, 외국인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는 매년 나오지만, 추세를 이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이슈가 크게 리스크를 심화시키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전저점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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